익수사고 약 30%가 ‘9세 이하’…“올 여름 안전수칙 준수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3.07.06 13:12

수정 2023.07.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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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뚝섬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안전요원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는 시민들을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2021년 여름철 익수(물에 빠짐) 사고를 당해 응급실에 온 환자 절반은 9세 이하 소아와 70세 이상 고령층이며, 환자 4명 중 1명 이상은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5년간(2016~2020년) 발생한 익수사고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6일 질병청이 23개 병원에서 손상 발생 원인과 특성 등을 조사한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응급실을 찾은 익수 사고 환자는 총 811명이었다.
 
남자는 574명(70.8%), 여자는 237명(29.2%)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약 2.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어린이에서 발생 분율이 가장 높았으며(28.9%), 70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다수(18.7%) 발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익수사고로 148명(18.2%)이 사망했으며, 70세 이상 고령층의 36.2%는 익수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에 한정해 보면 응급실 온 환자 중 26.4%이 숨졌다.
 
또한 물놀이 관련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43.2%)에 익수사고가 가장 많고, 특히 휴가철이 절정에 이르는 7월(16.8%)과 8월(18.7%)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평일보다는 주말(토요일 20.2%, 일요일 17.8%)에 발생 빈도가 높았으며, 사고의 절반가량은 덥고 활동량이 많은 오후 시간대(12~18시)에 발생(50.4%)했다.
 
사고의 대부분은 여가활동(47.3%) 및 일상생활(29.1%) 중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생장소는 주로 바다, 강 등 야외(53.5%)였고 워터파크 등 다중이용시설(23.2%), 수영장 등 운동시설(10.7%)에서도 다수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청은 익수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어린이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물놀이 안전수칙을 국가손상정보포털 및 질병청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있다.
 
물놀이를 즐길 때 어린이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어른과 같이 물에 들어가야 한다. 또한 물에 들어가기 전 충분히 준비운동을 하고, 파도가 높거나 물살이 센 곳, 깊은 곳에서는 수영을 삼가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매년 익수사고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는 전체 손상환자의 0.1%에 불과하나 그 중 25% 이상(2021년 기준 26.4%)이 사망할 정도로 사망 위험이 높은 손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전수칙 등을 준수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처가 어려운 어린이와 노인 등을 중심으로 익수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