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고립을 느끼면 정신적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면 이런 문제를 상당히 해소할 수 있다. 인간의 마음에는 다른 생명체에 대해 자연적으로 갖게 되는 친밀감과 사랑이 자리 잡고 있다. 동물은 절대 배반하지 않으며, 사랑을 받은 만큼 인간을 사랑해준다. 아이들에게 친구가 돼줄 뿐 아니라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에게도 위로를 주는 존재가 반려동물이다. 노년에 함께 운동할 수 있는 데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소재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심지어 자폐증을 앓는 아이가 반려동물 덕분에 말하기 시작하고, 웃거나 얼굴을 마주 보는 등 신체적 접촉도 가능해진다고 한다.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하는 등 외부 활동이 늘면서 심장 혈관이 건강해지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우울증, 비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은 줄어든다. 반려동물이 활기차고 흥미로운 삶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서강문 서울대 수의대 교수·전 서울대 동물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