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특히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321(53타수 17안타), 5홈런 12타점을 기록했다. 5월까지 홈런 5개에 그쳤던 김하성은 지난 3일 10호 홈런을 때려내면서 순식간에 두 자릿수 홈런 고지에 올랐다. 지난 시즌 11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전반기를 마치기도 전에 10개를 때려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클럽’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20-20클럽’이란 홈런 20개와 도루 20개 이상을 기록하는 걸 말한다. 장타력과 빠른 발, 야구 센스를 겸해야 가능한 기록이다. 아시아인으로 ‘20-20’을 이룬 선수는 이제까지 추신수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뿐이다.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시절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 주루 능력을 겸비한 전천후 내야수였다. 2020년엔 30홈런-30도루도 달성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1년 미국 진출 이후 장타력이 떨어졌다. 수비 능력은 더 좋아졌지만, 메이저리그 첫해 홈런은 8개에 그쳤다.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랬던 김하성이 달라졌다. 2021년 패스트볼을 공략한 타율이 0.231이었는데 지난해엔 0.262로 올라갔다. 시즌 6~10호 홈런은 모두 빠른 공을 쳐서 만들어냈다. 특히 지난달 3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는 루이스 오티즈의 시속 156.6㎞ 직구를 받아쳐 9호 홈런을 만들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투구 리듬에 맞춰 다리를 드는 레그킥을 작게 하는 등 타석에서 움직임을 줄였다. 스윙 크기를 줄이는 대신 스피드를 늘렸다. 올해도 미세한 조정을 통해 강속구에 대처하고 있다.
김하성은 내년에 샌디에이고와 계약(4년 총액 2800만 달러, 약 364억원)이 끝난다. 현지 언론은 샌디에이고가 계약 연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다. 2025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 나올 경우 연봉은 평균 1000만 달러(130억원) 이상, 총액 규모도 2~3배 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