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교육현장에 와서 보니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통해서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가 될 수 있도록 좋은 방향으로 잘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마을 사람들이 전부 힘을 합쳐야 한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면서 “부모와 가족, 이웃, 학교 교사, 교육 당국, 지방·중앙정부 등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늘봄학교는 유보(유아교육+보육) 통합과 함께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국가책임 교육의 한 축이다. 등교 전, 저녁 시간 등 정규수업 전후로 양질의 교육·돌봄 통합서비스를 제공해 과열된 사교육 의존도와 교육격차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어 디지털 코딩, 방송 댄스 등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참관한 윤 대통령은 베트남·몽골·중국 등 이주 학생의 한국어 수업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가 한국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인 만큼 저학년 이주 배경 어린이들에게 한국어 가르치는 부분에 각별하게 교육 당국과 학교에서 신경 써 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산 지원을 충분히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은 이주호 사회부총리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 등이, 국힘의힘에서는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허구연 KBO 총재, 류지현 국가대표 코치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교육 카르텔 문제를 지적해 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일선 교육현장을 찾은 것은 지나친 사교육 의존 경향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공교육 정상화에 대해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차관들과 오찬을 하면서 인사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조직이든 기업조직이든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산하단체와 공직자들의 업무 능력 평가를 늘 정확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가와 국민, 헌법 시스템에 충성해 달라. 내정도 외치도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면서 “이는 말을 갈아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 정신에 맞게 말을 제대로 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1년여 만에 단행한 차관 중심의 인사를 통해 국정 철학을 신속하게 스며들게 하는 동시에 복지부동하는 관료 조직에 경각심을 불어넣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다.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 달라”며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대변인실 명의 언론 공지에서 지난달 환경부 1급 전원(3명)이 사표를 낸 것 등에 대해 “해당 부처는 장관 직권으로 인사 쇄신 차원에서 1급 공직자들의 사표를 받은 것이며, 차관 인선 발표로 후속 절차가 잠시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급 사표 제출이 대통령실의 지시에 따라 시작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