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5시 22분쯤에는 전남 화순군 한 운동장에서 B씨(54)가 운동을 하던 중 쓰러졌다가 주민 10여명이 발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지역 주민은 심폐소생술을 하고 신고했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하던 중 호흡이 돌아왔다.
이날 오후 3시쯤에는 전북 완주군청 야외테니스장에서 테니스를 하던 C씨(33)가 팔다리와 복부 등에 경련을 일으키고 심장박동수가 빨라지는 증세를 보였다. C씨는 야외에서 5~6시간가량 동안 운동을 했다.
축산농가도 비상이다. 경기도 평택 한 농장에서 지난 2일 무더위로 닭 2700여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무더위에 취약한 오리와 닭을 키우는 농가는 폭염에 따른 집단폐사를 걱정하고 있다.
축산농가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쉴 새 없이 안개 분무기나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천장에 구멍을 뚫는 온도 저감 시설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오리 농장을 운영하는 한 농장주는 "폭염특보가 내려질 때마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며 "벌써 이렇게 더우면 올여름을 어떻게 나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무더위에 집단 식중독 환자도 발생했다. 1일 낮 12시쯤 충북 청주시 청원구 한 예식장에서 점심을 먹은 32명이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응급실 등 지역 병원 5곳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 보건당국은 해당 예식장에서 같은 시간대에 식사한 인원을 400여명으로 추정하고, 환자 가검물 등을 채취해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대구 달서구에 거주 중인 최익영(35)씨는 “이른 아침부터 더워 자녀 어린이집 등원시키는 일에 진땀을 뺐다. 이른 더위에 6월 말부터 에어컨을 켜기 시작해 전기료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부터 이틀간 전국에 비가 예상돼 폭염 특보는 대부분 해제되겠으나, 5일 오후부터 다시 기온이 올라 폭염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 낮 기온은 33도 내외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35도로 오르면서 무덥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농업·축산업에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