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년1개월만에 낙관적으로 돌아섰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0.7로 5월(98.0)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4개월 연속 오름세로, 이 지수가 100을 넘은 건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이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는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생활형편, 6개월 후 소비지출 전망,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지수를 합성한 것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나타낸다. 특히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했는데 6개 지수 중 소비지출전망(0.7포인트)의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중요한 건 하반기 세수 감소 등으로 정부의 재정 지출 여력이 줄어드는 만큼 민간 소비의 중요성이 더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4분기는 고물가ㆍ고금리 충격에 수출은 물론 민간 소비까지 얼어붙으면서 -0.4%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엔 최악의 무역적자에도 ‘보복 소비’에 힘입어 가까스로 플러스 성장(+0.3%)했다. 한은은 하반기 0%대를 벗어나 1.4%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하반기 한국경제는 서서히 회복하는 ‘U자형’이냐, 장기 침체에 빠지는 ‘L자형’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정부 재정으로 성장을 견인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하반기 내수시장 회복력은 민간 소비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