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변화도 ‘람보르기니 식’으로
레부엘토는 무르시엘라고, 아벤타도르 등 핵심 모델에 탑재된 V12 엔진과 전기모터 3개를 결합해 1015마력의 폭발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5초. 시속 200㎞까지 7초 이내에 끌어올릴 수 있다. 최고 시속은 350㎞다.
레부엘토가 탑재한 12기통 엔진은 지금까지 람보르기니가 만든 V12기 엔진 중 가장 가볍고 강력하다. 엔진의 무게는 218㎏으로, 아벤타도르의 엔진보다 17㎏ 가벼워졌다. 최고 엔진 회전 수 역시 9500rpm까지 올라갔다. 최대 토크는 6750rpm에서 725Nm에 달한다.
브랜드 첫 PHEV 출시 배경에 대해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전동화라는 매우 큰 변화에 람보르기니만의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즐거움을 위해 내연기관만을 고집했던 슈퍼카 브랜드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더 엄격해지는 탄소 배출 규제 대응에 나서는 추세다.
그렇다고 ‘람보르기니 감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람보르기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최초의 전기차가 아닌 최고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는 것”이라며 “빠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시장의 현황을 고려할 때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에 이날 공개된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우라칸·우루스 등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선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를 발판 삼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2028년에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크로스오버 차량을 공개하며, 궁극적으로 하이브리드·합성연료·전기차·슈퍼 스포츠카·내연기관 등의 라인업을 모두 마련한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다만 주행 성능이나 핸들링, 가속 등 내연기관차의 감각을 충족시키기에 전기차는 아직 부족하다”며 “현재로써는 람보르기니에 기대하던 감성을 (전기차가) 따라잡기 어렵다”고 했다.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시속 100㎞까지 제로백이 빠르지만, 아직은 고속 주행 안정성 등에서 초고성능 내연기관차 수준 성능은 따라잡을 수 없다는 얘기다. 배터리 기술이 슈퍼카가 원하는 수준의 출력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7억 후반대 ‘레부엘토’ 내후년 물량 다팔렸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2025년까지 한국에 배정된 레부엘토 물량이 판매 완료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럭셔리차 세그먼트는 경기 침체를 느끼지 못했다. 앞으로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람보르기니는 143대가 팔려 전년 동기에 비해 30대(27%) 늘었다. 지난해 한국 판매량은 403대로 세계에서 8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