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ㆍ인도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하며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4년 국제우주정거장에 인도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것을 포함한 우주 공동탐사 ▶청정에너지 전환 및 기후 문제 대처 ▶양자 컴퓨팅 및 AI 기술의 부작용 규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반도체 공급망을 보호하고 오픈 랜(RAN) 통신망을 발전시키며, 양국 합동훈련 및 방위산업 협력을 통해 방위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관련해 미국 마이크론은 인도의 반도체 제조ㆍ시험 시설에 8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쿼드를 통해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번영하고 안전한 인도ㆍ태평양을 만들기 위한 논의도 했다”고 전했다.
인도, 미 무인 공격기 구입 등 방위협력 강화
모디 총리는 또 “양국의 긴밀한 국방 협력은 상호 신뢰와 전략적 우선순위의 공유를 상징한다”며 “양국은 이전의 구매자ㆍ판매자 관계에서 벗어나 기술 이전, 공동 개발 및 공동 생산을 포함하는 관계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기술 이전을 통해 인도에서 F414 제트엔진을 공동 생산하기로 한 사례를 들며 “획기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 인도는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로부터 첨단 무인 공격기(드론) MQ-9B를 조달하기로 했고, 미 해군은 함정 수리를 인도 조선소에 맡기기로 했다.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슈와 관련해서는 “인도는 사태 초기부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해 왔다”며 “우리는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기여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중국ㆍ대만을 콕 집어 언급하지는 않는 대신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항해ㆍ비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 평화ㆍ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탄하고 북한을 향해 외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習 독재자 발언, 관계 약화시키지 않아”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인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도 종교 소수자와 반정부 인사 탄압 등 모디 정부의 상황을 간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모디 총리와 나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좋은 토론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미ㆍ중 관계가 미ㆍ인도 관계와 같지 않다고 보는 근본적 이유 중 하나는 우리는 둘 다 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압도적인 존중이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 정부는 종교적 소수자를 차별하고 비판자들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고 말하는 인권단체가 많다. 무슬림과 소수 민족의 권리를 개선하고 언론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한 것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저는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에 정말 놀랐다”며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취했고 그 기초 위에 헌법이 만들어지고 나라 자체가 헌법과 정부에 의해 운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