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의 부채가 가파르게 늘면서 채무 변제를 위한 개인회생 건수도 사상 최대치에 이르렀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실이 법원행정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20대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6993건이다. 지난해 20대는 1만3868건의 개인회생을 신청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6월이 되기도 전에 지난해의 절반 수준을 넘어섰다. 30대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1~5월 30대 개인회생 신청 건수는 1만3846건으로 지난해(2만6626건)의 52% 수준이다.
비례대표 양정숙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 등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올해 3월까지 근로자햇살론·햇살론유스 등 7개 주요 서민금융 대출 신청자 291만5555명 중 30세 미만 신청자가 102만9234명(35.3%)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해당 대출은 주로 소득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30대(26.9%), 40대(20.4%)가 뒤를 이었다. 빌린 돈을 갚지 못 하는 비율도 20대에서 가장 높았다. 근로자햇살론의 연령별 대위변제율을 보면 30세 미만에서 11%에 달했다. 은행 보증비율만큼 정부가 대신 갚아주는 게 대위변제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젊은층의 부채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인데 이 상황에서 금리가 올라가자 이자비용 등을 감당하기 어려운 청년이 많이 나온 것”이라며 “제도권 금융에서 밀려나 불법 사채와 같은 고금리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생기지 않게 지원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19~39세의 평균 부채액은 8455만원으로, 2012년(3405만원)보다 5050만원 늘었다. 수입의 30% 이상을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청년 비율은 2012년 15.74%에서 2021년 25.78%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