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니콘 760개 늘때, 한국은 4개뿐…헬스케어·AI는 하나도 없어

중앙일보

입력 2023.06.21 16:17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스타트업이 모여있는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전민규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4년 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를 10억 달러(약 1조28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은 유망한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019년 말부터 지난 5월까지 글로벌 유니콘 가치가 183.9%(1조3546억→3조8451억 달러) 증가했지만, 한국은 12%(290억→325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21일 밝혔다. 전경련이 미국 데이터 분석·리서치 기관 CB인사이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라 세계 유니콘 가치 중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2.1%에서 올해 0.8%로 1.3%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 유니콘의 가치 비중은 4.6%포인트(48.8→53.4%) 증가했고, 프랑스·캐나다 1.1%포인트, 호주 1%포인트, 이스라엘 0.7%포인트가 각각 늘었다. 
 
유니콘 기업 수도 마찬가지다. 세계 유니콘 기업 수는 2019년 말 449개에서 지난달 1209개로 2.7배 늘었지만, 한국 유니콘 기업 수 증가는 4개(10→14개)뿐이었다. 


국내 유니콘 기업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세계적으로는 유니콘이 많은 업종은 핀테크(21.3%),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18.9%), 이커머스(8.9%), 헬스케어(8%), 인공지능(AI·7.6%)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 유니콘 중 핀테크 비중은 7.1%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헬스케어·AI 등 3개 분야의 유니콘은 전무했다. 한국 유니콘 기업은 이커머스(28.6%), 모바일·통신(14.3%), 소매(7.1%) 업종에 집중돼 있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스타트업의 성장과 유니콘 증가를 위해서는 스타트업 성장 과정에서 원활한 투자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규제를 개선하고 스타트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