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가 다시 저기압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20일에는 남부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며 더위가 다소 누그러질 전망이다. 21일에는 전국에 비 소식이 있다. 기상청은 비가 오는 기간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9~23도, 낮 최고기온은 25~31도로 평년(최저기온 18~21도, 최고기온 25~2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후반부터는 중국 남부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이동속도와 경로에 따라 강수 시점과 구역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올해 첫 폭염 특보는 17일 전라·경상권에서 시작됐다. 강원도 양양군에서는 16일 밤 올해 첫 열대야가 나타나 이틀 연속 지속됐다.
체감온도로 바뀐 폭염 기준
또 이전에 없던 폭염 특보 기준을 추가했다. 앞선 조건을 정량적으로 충족하지 않더라도, 인명 피해가 예상될 때는 폭염 특보를 발효할 수 있다는 규정이다. 예를 들어 체감 온도가 31도인 날씨가 여러 날 지속할 경우, 수치상으로 폭염주의보의 기준에는 충족하지 않지만, 야외 근무자나 폭염 취약계층에게 피해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때에도 기상청이 폭염 특보를 발령할 수 있게 된다.
증가하는 폭염일수
올해부터는 폭염 산정 기준이 복잡해졌지만, 지구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 폭염일수 증가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가 있을 때와 아닐 때의 편차는 클 수 있지만, 한반도의 평균 기온 자체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 상승은 막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덥고 습한 조건 충족…“열대야 주시”
여름철 수증기는 낮에 달궈진 땅의 열기를 밤에도 붙들어 둬 열대야의 주범이다. 반기성 센터장은 “양양에서 이미 나타난 것처럼 기온이 오르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