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17일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오전 7시부터 기동대 20개 중대 1300여명과 교통경찰·일반 직원 200여명 등 1500명과 대구시공무원 5급이상 300명·중구청 공무원 500명 등 800명, 총 2300명 이상이 560m 거리에 한데 모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방패를 든 경찰 기동대와 경광봉을 든 공무원들이 각자 미리 정해둔 골목 출입로 곳곳에 배치되며 일대는 북적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퀴어축제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불법 점거를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자기들 축제를 못 하게 막는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반해 경찰은 퀴어축제는 헌법과 관련 법률에 따라 최대한 보장해야 할 정당한 집회라며 행사 개최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향하는 시내버스 등 모든 차량을 우회시키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날 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무대 차량, 물품·현수막 차량을 이용해 대중교통전용지구에 진입한 뒤 부스 40여개를 도로에 차릴 예정이다.
정오에는 퍼레이드 차량과 공연 준비 차량도 이곳에 도착할 예정이다.
경찰은 행정 당국이 행정대집행을 할 경우에는 경력 투입 등을 최대한 자제하되 양측이 서로 마찰할 때 행정상 ‘즉시강제’를 발동해 현장에서 조처를 내리기로 했다.
한편 이날 중구 동성로 일대에서는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