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별세

중앙일보

입력 2023.06.1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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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맥 매카시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미국 현대문학의 4대 작가로도 꼽히는 코맥 매카시(사진)가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89세. 매카시의 작품은 주로 살인자·노인·부랑자·매춘부를 주인공으로 인간 속 어두운 본질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2005년 한 인터뷰에선 “죽음 같은 어두움은 우리 삶 중심에 있는 주요 모티브”라고 했다.
 
그는 첫 작품 『과수원지기』(1965) 이후 20여년 책이 5000부 이상 팔린 적 없는 가난한 은둔형 소설가였다. 이후 미 서부가 배경인 『모두 다 예쁜 말들』(1992), 『국경을 넘어』(1994), 『평원의 도시들』(1998) 등 ‘국경 3부작’으로 서부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5)는 영화로 제작돼 2008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여러 번 지명됐고, 오는 10월 박경리문학상 후보로도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