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복합위기 속 올해 재계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회복세를 보이며 연초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사업을 등에 업은 포스코·LG·SK는 기업가치가 상승했고, 유통 사업에 주력해온 롯데·GS·신세계·CJ 등은 눈물을 흘렸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3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연 초 1302조9894억원에서 9일 1590조4694억원으로 287조48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위축됐던 시장이 풀리며 30대 그룹 대부분의 사정이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시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삼성그룹이었다. 516조8200억→629조2838억원으로 112조463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그룹의 시총은 152조8018억원 감소했는데, 5개월 새 73%가량 기업가치를 회복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99조6954억원, 삼성SDI 9조9021억원 각각 오르며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했다.
LG그룹, 시총 재계 2위…엔솔 성장 이끌어
올 시총 ‘초대박’ 기업은 76%가 증가한 포스코그룹이다. 41조5917억원이던 포스코그룹의 시총은 73조35억원으로 올랐다. 마찬가지로 배터리 덕분인데 배터리 소재 기업인 포스코퓨처엠의 시총은 연 초 대비 15조9962억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9조9371억원 각각 늘었다. 두산그룹은 시총이 33% 증가(17조1842억→22조8642억원)해 뒤를 이었다.
현대차 ‘100조 클럽’ 복귀…두산 시총 33% 증가
방산·중공업 분야에서 진검승부를 펼치는 한화그룹과 HD현대그룹도 나란히 시총이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19조3212억→22조8043억원으로 3조4831억원, HD현대그룹은 28조730억→32조4071억원으로 4조3341억원 늘었다. 특히 한화그룹이 최근 인수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시총 3조1114억원)의 계열사로 편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한화그룹의 시총은 2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힘 못 쓰는 유통 공룡들…‘네카오’ 한숨 돌려
지난해 시총 감소 1·2위를 차지했던 ‘네카오’(네이버·카카오)는 각각 3조7731억원(13%), 2조7152억원(5%) 상승해 한숨 돌렸다. 코로나19 엔데믹과 맞물려 카카오의 시총은 113조4918억(2021년)→49조6801억원(지난해), 네이버는 62조926억→29조1187억원 등으로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