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들고 온 손님 처음 봤다"…사리 나올 뻔한 카페 사장

중앙일보

입력 2023.06.10 10:28

수정 2023.06.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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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 대한 업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년 남성들이 카페에 프린트 기계를 들고 와 업무를 본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네이버 소상공인·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게시된 글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은평구의 한 카페에 중년 남성 2명이 프린터를 들고 와 음료 두잔을 주문한 채 2시간여 동안 통화 업무 등을 하다 떠났다.  
 
작성자 A씨는 "6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정말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프린터까지 들고 와서 본인들 사무실을 차리고 업무를 보는 손님은 또 처음 본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카페 한쪽 테이블 위에 프린터가 놓여 있고 전선이 콘센트에 꽂혀있다. 또 다른 테이블에는 음료 2잔과 서류 파일, 노트북 등이 놓여있다. 테이블과 의자는 흩어져 있다.  


A씨는 "주차하고 음료 2잔 주문하고 2시간 동안 테이블 3개 점령하고 개인 전화는 물론 업무 통화를 연속으로 걸어 큰 소리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휴대전화 충전까지는 이해해보겠는데 프린터요?'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에 A씨는 "제 눈을 의심했다"며 "여기서 프린터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제품 설명을 하는 것이겠지 생각했는데 사용하려고 하시더라"는 답글을 남겼다.  
 
A씨는 "제가 조치를 해서 프린터를 사용하진 못했다"며 "도를 닦는 마음이다. 몸에서 사리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저 무거운 걸 굳이 가져온다고?" "커피 두잔 값으로 사무실을 차렸네" "사장님 정말 마음고생 많으셨을 듯" "스터디룸이나 공유오피스로 가지"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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