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3개국에서 팔리는 오리온 ‘꼬북칩’의 다른 이름이다. 중국에선 기분이 좋을 때 ‘룰루랄라’처럼 흥얼거리는 ‘랑리거랑(浪里个浪)’을, 한류 열풍이 거센 베트남에선 한글 ‘맛있다’를 발음 나는 대로 옮겨서 제품명으로 쓴다. 현지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네이밍 전략이다.
네 겹 과자의 바삭바삭한 식감이 전 세계에서 통했다는 평이다. 여기에다 현지화 전략도 주효했다. 미국(터틀칩스)에선 매운 소스를 즐겨 먹는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플레이밍 라임맛’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리온의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은 67%에 달한다. 최근 베트남·인도 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해 꼬북칩 생산 설비를 구축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인도에선 ‘롯데 초코파이’가 인기몰이 중이다. 마시멜로에 사용하는 동물성 젤라틴을 식물성 원료로 대체해 채식주의자에게 어필한 것이 주효했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2020년 5826억원에서 지난해 7953억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싱가포르 등 5개국에선 빼빼로데이 광고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는 지난해 해외 매출이 약 1000억원으로 전체의 10% 수준이었다. 향후 아산 신공장 건립을 계기로 ‘새콤달콤’ ‘허니버터칩’ 등 주력 상품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