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클 맥마혼은 2020년 사설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중국 정부가 타깃으로 삼은 중국인 쉬진을 조사·추적하는 등의 불법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맥마흔은 전직 경찰관이었다.
뉴욕에 거주 중인 중국인 주융과 정충잉도 이날 함께 출석했다. 주 씨는 중국 정부를 대신해 맥마혼을 고용한 혐의, 정 씨는 쉬 씨 부부의 집에 협박성 편지를 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피고인들은 쉬 씨를 중국에 강제 송환하기 위해 쉬 씨의 83세 아버지까지 동원했다. 쉬 씨의 친척은 재팬타임스에 "그들은 중국 우한에 사는 쉬 씨의 아버지가 미국에 있는 아들을 찾아가 중국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게 만들었다"며 "중국 정부가 쉬 씨를 강제 송환하려고 어르신까지 이용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나 맥마흔 등 피고인 3명은 중국 정부를 위해 일하거나 쉬 씨를 스토킹한 적도 없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맥마혼 측 변호인은 "맥마혼은 단지 민간 건설 회사의 조사를 돕는다고 여겼다"고 진술했다.
이에 대해 천 검사는 "맥마혼은 조사 업무 과정에서 중국 정부 관료를 만났으며 조사가 '진짜 이유'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여우 사냥'은 횡령·사기 등을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부패 인사를 추적하고 송환하는 작전이란 입장이지만, 서구 사회는 중국이 이를 반체제 인사, 내부 폭로자 등을 탄압하는 수단으로 악용한다고 보고 있다.
FT는 "최대 3주간 진행될 예정인 이번 재판은 미 법무부가 '여우 사냥 작전'과 관련된 다른 사건들에 중요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짚었다. WP에 따르면 유죄가 확정될 경우 피고인 3명은 최대 10년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