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링밖에서 상대 제압한 박치기왕 김일…나도 그런 상황"

중앙일보

입력 2023.05.31 10:31

수정 2023.05.3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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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설화로 당원권 정지 1년이란 중징계를 받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1일 자신을 프로레슬러 박치기왕 고(故) 김일 선수에 비유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공동취재사진=뉴시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어릴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흑백 텔레비전을 보며 제일 환호한 프로그램이 박치기왕, 김일 선수가 등장하는 프로레슬링”이라고 말문을 뗐다. 
 
이어 “일본의 악당 타이거 마스크가 와서 김일 선수를 링 밖으로 집어 던지고 국민이 분노하는 상황에서 박치기로 제압한다. 그런 장면을 보고 환호했다. 링 밖으로 나간 선수들이 주목받는 시대였다”며 “저는 어떻게 보면 링 밖으로 나간 선수와도 같다”고 밝혔다. 
 
진행자가 “태영호 의원보다 징계가 좀 컸는데 서운한 측면이 있는 거냐”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당 윤리위원회는 정무적인 판단을 하는 곳이 아닌데 ‘최고위원 사퇴하면 3개월, 사퇴하지 않으면 1년’ 이것은 좀 과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그걸 가지고 윤리위 작동을 문제 삼아 재심 청구를 한다든가 가처분 소송을 하면 더 시끄러워지니까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대야 투쟁을 해야 할 상황”이라며 “집권당 최고위가 약체로 구성되면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 링 밖으로 나간 김일 선수가 계속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단 의지도 밝혔다. 그는 “당원권 정지는 당원으로서의 의결권이라든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는 것이고 정치인, 최고위원의 지위는 여전히 유지된다”며 “11개월이 조금 지나면 최고위원으로 다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숙 기간이 짧은 것 아니냐는 지적엔 “한 달간 자숙하면서 제가 생각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여러 비난이나 비판이 있는데도 자숙하는 의미로 가만히 반론하지 않고 있었더니 별별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횡행하더라”며 “저는 그게 징계라고 생각했는데, 그 자숙 기간을 끝내고 나니까 그때부터 징계가 시작됐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징계 절차를 다 끝냈고, 지금은 그에 맞춰서 정치인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