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디즈니의 도전을 반겼던 글로벌 언론과 전문가 평점은 영화를 본 뒤 68%까지 곤두박질쳤다. 베일리의 가창력을 빼면 바닷속 컴퓨터그래픽(CG)도, 스토리도 정제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등장인물의 인종을 바꾸면서 발생한 의문점도 슬쩍 넘어갔다. 에리얼의 상대역인 백인 왕자 에릭이 흑인 여왕의 입양아라는 설명도 있지만 바다왕국의 왕 트라이튼이 막내딸 에리얼을 비롯해 백인·황인 등 피부색이 각기 다른 딸을 둔 배경은 밝히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보러 간 부모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만하다. 보이콧 세력 사이에선 억지로 인종을 바꾼 탓이란 주장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디즈니의 다양성을 지지한 목소리가 무색해진다. 정치적 올바름(PC)도 좋지만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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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컷] 흑인 인어공주 ‘절반의 성공’
중앙일보
입력 2023.05.31 00:38
그런데 디즈니의 도전을 반겼던 글로벌 언론과 전문가 평점은 영화를 본 뒤 68%까지 곤두박질쳤다. 베일리의 가창력을 빼면 바닷속 컴퓨터그래픽(CG)도, 스토리도 정제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등장인물의 인종을 바꾸면서 발생한 의문점도 슬쩍 넘어갔다. 에리얼의 상대역인 백인 왕자 에릭이 흑인 여왕의 입양아라는 설명도 있지만 바다왕국의 왕 트라이튼이 막내딸 에리얼을 비롯해 백인·황인 등 피부색이 각기 다른 딸을 둔 배경은 밝히지 않는다. 아이와 함께 보러 간 부모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만하다. 보이콧 세력 사이에선 억지로 인종을 바꾼 탓이란 주장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디즈니의 다양성을 지지한 목소리가 무색해진다. 정치적 올바름(PC)도 좋지만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가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