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석 점 구출하기

중앙일보

입력 2023.05.31 00:02

수정 2023.05.31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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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8강전〉 ○ 신진서 9단 ● 박정환 9단
 

장면 8

장면⑧=“형세가 곤궁하면 상대에게 기대라.” 유명한 바둑 격언이다. 바둑은 전쟁을 본뜬 것이지만 궁하면 적군에게 기댄다. 몸을 비벼댄다. 그 순간 탄력이 생기며 신기하게 돌파구가 열린다.
 
전체 형세와 달리 하변에선 백이 곤궁하다. 신진서 9단은 백△로 붙여 타개에 나섰는데 이 수 역시 상대방에게 기대는 수다. 흑3 막을 때 백4도 준비된 맥점. 흑5는 당연하며 백도 이을 수는 없다. 6으로 단수하는 게 최선이다. 흑7 빵따내자 일견 백이 한 게 없어 보인다. 그러나 백은 하변 석 점을 구출해 낸다. 그 수순을 연구해 보자.
 

참고도

◆참고도=우선 흑이 1로 늘어 통째 잡으러 드는 것은 무리다. 백2를 선수하고 4로 호구하면 전체가 살아버린다. 그러므로 부분적으로는 〈장면도〉처럼 한 점을 빵 따내는 게 흑의 최선이다.


실전진행

◆실전진행=하변 백 석 점을 살려내는 수순은 은근히 복잡하다. 신진서의 첫수는 백1로 잡는 수. 이렇게 둔다고 해서 이 백은 살지 못한다. 흑2로 끊겨 오히려 부분적으로 손해다. 그러나 이 수순이 백△ 석 점을 살려내는 밑돌이 된다. 일종의 사석전법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