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껴도 지상 투시하듯 본다…안테나 펼친 '소형위성 2호'

중앙일보

입력 2023.05.27 12:13

수정 2023.05.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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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에 탑재된 카메라에서 찍은 영상. 2단 로켓 분리 직후.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궤도에 오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전날(26일) 주 탑재체인 영상레이다(SAR) 안테나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위성 상태를 확인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부탑재위성 중 도요샛은1,2,4호 신호 수신에 성공했고, 산업체 큐브위성 중 루미르와카이로스페이스 위성도 운용에 들어갔다.
 
앞서 신호 수신과 양방향 교신에 성공했던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26일 오후 6시 30분경 길이 5.2m SAR 안테나를 펼치는 데 성공했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고도 550km 태양동기궤도에서 국산 소형 X-대역 SAR을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고, 우주 방사선과 우주 폭풍을 관측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다. SAR은 빛과 구름 영향을 받지 않고 주·야간 지상 관측이 가능한 장비다. 구름이 낀 날씨에도 지상을 투시하듯 훤히 살필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안테나를 전개한 뒤 각 부품들의 상태를 살폈고 위성 자세 제어 기능도 점검했다”며 “모두 정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에는 우주방사선 관측기와 전력 증폭기 등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실은 장비를 대상으로 기초 기능 점검을 수행한다.  
 
다만 한국천문연구원 도요샛의 경우 여전히 3호 다솔의 신호가 잡히지 않고 있다. 3호기는 누리호 발사 후 사출 과정에서 명확한 사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지속해서 신호 수신을 시도하는 중이다.  
 
반면 1호기는 발사 당일인 25일 위성 신호를 받는 데 성공했고, 2호기는 26일 오전 위성 신호를 받고 양방향 교신에도 성공했다. 4호기는 전날 오후 6시 24분 천문연 대전 지상국에서 첫 위성 신호와 상태 정보를 받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누리호에 실렸던 총 8기 인공위성 가운데 6기에서 ‘생존’이 확인됐다. 생사 확인이 아직 되지 않은 건 도요샛 3호기와 국내 민간기업에서 별도로 개발한 초소형위성 1기만 남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큐브위성이 통상 신호를 수신하고 교신하는 시간을 일주일 정도로 보는 만큼 지속해 송수신 문제를 모니터링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