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가이드한 尹...학생들이 "北미사일 대처법" 묻자

중앙일보

입력 2023.05.24 21:30

수정 2023.05.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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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직접 집무실과 접견실, 확대회의장을 안내하며 대통령 직무에 대해 설명했다. 당초 윤 대통령과 학생들은 누리호 3호 발사를 함께 보기 위해 모였지만, 예정 시간을 2시간여 앞두고 기술적 문제로 발사가 연기되자 대통령실 견학에 나선 것이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오후 윤 대통령이 누리호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학생 50여명과 대통령실을 둘러보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3차 발사를 함께 시청하기로 했던 초중고생들과 모의 확대회담 체험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예정이었던 누리호 발사는 기술적 문제로 연기됐다. 사진 대통령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초 행사를 계획했던 자유홀에서 학생들을 만나 "오늘 여러분들과 함께 누리호 발사 장면, 그리고 이 누리호가 지구궤도에 인공위성을 잘 안착시키고 인공위성이 제대로 작동하는 것까지 보려고 했는데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어렵게 용산 대통령실에 발걸음을 했으니까 누리호는 나중에 발사할 때 보기로 하고, 오늘은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가 오면 어디서 정상회담을 하는지 내가 한 번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학생들을 2층 집무실로 데려갔다. 그러면서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와 정상회담이 열리면 이곳에서 30분 정도 소인수회담을 통해 전체 회담에서 할 내용을 정리한다"며 "그리고 나서 큰 방에 가 의제가 있는 장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확대회담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초중고생들과 모의 확대회담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

윤 대통령이 "방이 작니 아니면 생각보다 큰 거 같니?"라고 묻자 학생들은 "생각보다 커요"라고 대답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옆에 앉은 어린 여학생에게 몇 살인지 물어봤고, 12살이라는 답이 돌아오자 "30년 후에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대통령이나 총리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격려했다. 
 
접견실로 자리를 옮긴 뒤엔 "외국 손님이 왔을 때, 외국 대사가 우리나라에 새로 부임하거나 우리 대사를 외국으로 보내거나 할 때 행사를 하는 방"이라고 소개했다. 또 확대회의장에선 "양국의 정상과 함께 군사·안보·경제·문화·교육·과학기술 등 관계되는 장관들이 모두 앉아 정상회담 확대회담을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즉석에서 모의 정상회담을 제안하자 한 학생은 손을 들고 "요즘 북한의 미사일 공격이나 이런 것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라고 질문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미 간에 공고한 안보협력 태세로 막아야 됩니다"라고 답변했다. 
 
이날 대통령실을 방문한 초중고 학생들은 대통령과 대화의 시간과 기념 사진촬영을 마친 후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역사, 인공위성 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