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영동군수 축사 보상금 10억 기부
정 군수와 아내 김미경(56) 영도축산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4일 영동군민장학회에 10억원을 기탁했다. 정 군수는 지난해 7월 취임 전까지 아내 김씨와 함께 영동읍 부용리 어서실마을에서 1986년부터 돼지농장을 운영했다. 농장 규모가 커져서 영도축산영농조합을 설립해 아내 김씨가 대표를 맡아 경영해왔다.
지난해 이 농장을 포함한 인근 부지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추진하는 농촌공간정비사업에 편입되면서 보상받게 됐다. 기탁금 10억원은 농장 휴업 보상금에 개인 돈을 보태 마련했다. 정 군수는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농장 터를 보상받게 되면 10억원가량을 지역사회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상금 기부 약속은 1년 여만에 지켜졌다. ‘기부 약속이 부담되지 않았냐’ 물음에 정 군수는 “아까우면 (기탁)했겠느냐”며 웃었다. 정 군수는 “주민이 많이 사는 영동읍 근처에서 축사를 운영하다니 보니 악취 등으로 늘 미안했다”라며 “30년 넘게 가꾼 농장을 접는 게 아쉽긴 하지만, 지역 학생 꿈을 키워주는 데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38년 축산업 종사…“해외연수, 교육 프로그램 다양화 기대”
영동군민장학회가 보유한 장학기금액은 208억원 정도다. 장학회 관계자는 “정 군수 부부가 전달한 10억원은 지금까지 받은 기탁금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말했다. 정 군수는 “영동군민장학 기금은 그동안 주로 불우 학생을 돕는데 썼다”며 “영동 지역 학생들이 해외연수도 많이 가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정 군수는 충북 시장·군수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건물과 토지 등 43억48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