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몬스터' 이모시가 이끈 현대글로비스, 수퍼럭비리그 우승

중앙일보

입력 2023.05.2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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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의 수퍼리그 2차 대회 우승을 이끈 피지 출신 럭비 선수 이모시. 김경록 기자

'피지산 몬스터' 이모시 라바티(20·등록명 이모시)가 이끄는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이 2023 코리아 수퍼럭비리그 2차 대회에서 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국군체육부대를 54-5로 완파했다. 1, 2라운드에서 고려대를 58-6,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을 24-21로 물리친 현대글로비스는 3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5년 창단한 현대글로비스의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2018·19·20년)다.  
 
현대글로비스의 피지 출신 외국인 선수 이모시가 펄펄 날았다. 몸싸움과 태클이 주무기인 포워드 포지션이다. 키 1m90㎝, 몸무게 110㎏의 거구 이모시는 무시무시한 힘은 물론 폭발적인 스피드까지 갖춰 상대 선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16세 때인 2019년 12월 한국 땅을 밟은 이모시는 서울 사대부고 럭비부를 거쳐 올해 현대글로비스에 입단했다. 
 
이모시의 고향 피지는 럭비 최강국이다. 오세아니아의 330개 섬으로 이뤄진 작은 나라 피지의 인구는 89만명. 하지만 피지는 2016 리우올림픽과 도쿄올림픽 럭비(7인제)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따냈다. 올해부터 외국 선수 제도를 도입한 리그 1, 2차 대회에서는 현대글로비스, 포스코건설, 읏맨 럭비단까지 3팀에서 이모시 등 총 7명의 외국 선수가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모시는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폭발적 속도와 경기력을 선보이며 팀이 3년 만에 우승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재일교포 오영길 감독이 이끄는 읏맨 럭비단도 고려대를 76-12로 제압하고 지난 3월 창단 후 첫 승리의 감격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