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체중인 파미는 대형견에 속하는 셰퍼드다. 파미 족보엔 어미견 특성을 평가해 적어놓은 '구조견 활동 자질이 있다'는 등 내용이 적혀 있다. 셰퍼드로 방범 활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다. 실제 파미와 같은 셰퍼드는 사람을 잘 따르며 충성심이 강해 구조견·군견·경찰견으로 활동한다.
파미를 동네 방범대원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는 올해 초 반구2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의가 열린 날 처음 나왔다. 반려견과 함께 동네를 돌며 각종 위험 요소를 찾아 신고하면 좋겠다는 주민 의견이 나왔고, 그 자리에 있던 파미 견주 박혜숙 반구2동 주민자치위원회 사무국장이 "우리 파미면 충분히 잘 할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듬직한 파미이지만 한차례 파양을 당한 아픈 경험이 있다. 2년 전 전남 함평군 한 아파트에서 살던 파미는 대형견 특성에 따라 몸집이 계속 커졌고, 더는 아파트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마당이 있는 넓은 집이 필요했던 파미는 한 살이 됐을 때 집을 떠나 새 주인을 찾아야 했다. 이에 당시 파미 견주는 네이버 밴드 '셰퍼드를 사랑하는 모임'에 파양 글을 올렸고, 박혜숙 사무국장이 어린 파미를 입양했다. 그는 넓은 마당이 딸린 주택이 있고 반려견 4마리를 키우고 있었다. 파미가 울산에 둥지를 틀게 된 배경이다.
반려견 종과 운영방식은 울산과 다소 다르지만, 순찰 반려견은 서울과 부산에도 있다. 특히 서울엔 반려견 순찰대가 있는데, 말티즈 같은 소형견까지 속해 있다고 한다. 순찰대도 계속 늘어나 지난해 284팀에서 올해 719팀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민감한 코로 실종자를 찾는 등 활약상도 드문드문 전해진다. 한국은 반려동물 1500만 시대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