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안팎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둘은 최근 같은 신분이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각각 8승과 6승을 거둔 김하늘이 2021년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정리했고, KLPGA 투어 6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9승을 올린 최나연도 지난해 은퇴를 결심해 클럽을 내려놓았다. 비록 ‘현역’ 선수라는 수식어는 사라졌지만, 둘 모두 ‘도전’이라는 끈은 놓지 않고 있었다.
최나연은 “(김)하늘이 덕분에, 아니 때문에 최근 체중을 감량했다. 나는 이미 2년 전 찍었던 바디 프로필을 다시 촬영해보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살을 뺐다”고 투덜거렸다. 그러자 김하늘은 “은퇴를 했지만, 무언가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생각난 것이 바디 프로필이었다. 이제 막 은퇴한 친구에겐 조금 미안하게 됐다”며 웃었다.
이처럼 최나연과 김하늘은 현역 시절 해보지 못했던 일을 마음껏 시도해보고 있다. 김하늘은 “현역 시절에는 다칠까봐 하지 못했던 스키와 테니스를 즐기고 있다. 물론 골프도 가끔 친다”고 했다.
최나연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했던 자서전을 열심히 쓰고 있다. 가끔은 2시간씩 몰두하며 글이 써지기도 하는데 어떨 때는 한 글자도 쓰기가 어려운 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네다섯
둘은 당분간 지금과 같은 제2의 인생을 즐길 생각이다. 김하늘은 “주위에서 ‘얼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지금의 삶이 행복하긴 한가 보다”고 웃었다. 얼마 전 미국 집을 정리한 최나연은 “당분간은 큰 계획은 없다. 다만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지를 놓고는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