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등에 따르면 코로나 학번인 지원자 중에 우수한 인재를 어떻게 선발할지, 회사 적응을 도울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적지 않다. 인크루트가 국내 인사담당자 442명에게 한 설문에서 절반 이상(53.8%)은 ‘코로나 학번의 취업 시장 진출에 관해 부정적인 고민을 해본 적 있다’고 답했다.
인사담당자는 특히 코로나 학번이 다른 세대보다 사회성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한다. 모두 그렇다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사회경험과 대외활동이 부족하고, 대면 소통을 낯설어한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부정적인 고민을 해봤다는 응답자(복수응답)의 65.6%가 ‘조직 내 융화와 적응’을 걱정했다. ‘협업·팀워크 우려(52.7%)’와 ‘세대 간 갈등 심화 우려(32.8%)’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학 성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도 여의치 않다. 코로나 시기에 비교적 쉽게 좋은 학점을 받는 이른바 ‘학점 인플레이션’이 있어서다. ‘학점 인플레이션 때문에 변별력이 사라졌다’고 답한 인사담당자가 90.3%에 달했다.
당사자인 코로나 학번도 입사에서 행여 손해가 있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적잖다. 20학번인 이단비(24)씨는 “코로나 때문에 축제나 MT·대외활동 등 대면 활동을 많이 못 했다”며 “코로나 학번은 학점이 다들 좋아서 학점으로 경쟁력을 갖기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 학번을 이미 신입사원으로 채용한 기업은 인사관리에 코로나 학번의 특성을 고려하고 있다. A사는 메타버스 등을 활용한 온라인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입사원들에게 익숙한 온라인 환경에서 개인별로 맞춤화된 교육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견기업 인사팀장인 박재철씨는 “신입사원에게 중요한 건 인적 네트워크다. 이들에게 교육·상담을 해주고 사내 모임도 장려한다”고 전했다.
정연우 인크루트 브랜드커뮤니케이션팀장은 “기업들은 인재상에 맞고 적응력이 있는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인성·적성 검사, 인공지능(AI) 검사 등 관련 시스템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라며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