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중앙일보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 등에 따르면 2021년 6월 28~29일 이틀에 걸쳐 이 대표 농협 계좌에는 총 3억2500만원이 입금됐다. 1억5000만원(28일 오후 4시19분), 5000만원(29일 오전 9시36분), 1억2500만원(29일 오후 3시55분) 등이다. 이 대표는 이 중 1억원을 대선후보 예비경선 기탁금 명목으로 사용했다.
반면에 검찰은 해당 자금이 2021년 6월 28일 입금 당일 김 전 부원장이 수원의 한 일식당에서 식사한 뒤 이 대표 자택에 옮겨놓은 돈이라고 보고 있다. 대장동 일당이 김 전 부원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 8억4700만원의 사용처를 추적하던 중 확보된 통화 녹음과 은행 전표 등을 토대로 한 추론이다.
검찰이 확보한 이 대표 계좌 거래내역을 보면, 처음 입금된 1억5000만원은 은행 마감이 지난 오후 4시19분에 처리됐다. 이 대표의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배모씨가 “은행에 얘기해 놨다”며 급하게 돈을 넣으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 대표 비서들이 이 대표의 재산공개 내역과 일치하도록 돈을 입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2019~2020년 인출한 현금을 집에 보관했다’는 이 대표 주장을 뒤집을 증거로 은행의 출금 기록을 확보했다. 당시 은행 현금거래 경위보고엔 ‘생활비’ ‘변호사비’ 목적이라고 기재돼 있다.
한편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16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혐의와 관련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