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빠른 조사"… 이성만 "국회 일정 탓에 어렵다"
반면 이 의원은 국회 일정이 있다며 검찰 출석을 미루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은 16일 소속 상임위(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 빠질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초 조사는 어려워진 셈이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빠른 조사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당사자 일정 등 변수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위해 ‘9400만원+α’가 살포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그해 3월 이 의원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조택상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과 공모해 경선캠프 지역본부장에게 전달된 정치자금 1000만원을 받았다고 압수수색 영장에 적었다.
‘돈봉투 사건’ 수사의 시발점이 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통화녹음에도 이 의원이 전달자 역할을 한 정황이 담겨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라고 말했고, 선거가 끝난 뒤엔 반대로 이 전 부총장이 이 의원에게 “고생했네. 우리 팀에 와서. 수금 전달하고 하느라고”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 전 부총장이 돈을 달라고 해서 시달린 기억은 있다. 돈봉투는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압수수색 직후 친분이 깊은 지인에게 “이 전 부총장의 성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돈을 마련했다”며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고 한다. 검찰은 조만간 이 의원을 불러 녹음된 대화 내용과 송 전 대표 등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