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002가구의 노원구 월계동 월계주공 2단지는 지난해 11월 이후 거래가 끊겼다. 이 단지는 2020년 136건, 2021년 90건이나 거래됐는데, 올해는 아직 계약서를 작성한 가구가 없다. 이 아파트 전용 44㎡는 2021년 최고가(5억4000만원)보다 1억6000만원 낮은 3억8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매수 문의가 가끔 있지만,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종로구 창신동 창신쌍용2단지(919가구)도 2020~21년 패닉바잉 붐이 일었지만 올해는 단 한 건도 거래되지 않았다. 강동구 성내동 성내삼성(1220가구), 관악구 신림동 신림삼성(492가구)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파트값이 다시 상승하기 위해서는 최근 5년 월평균 거래량인 500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근 가격이 다소 오르면서 거래가 다시 줄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서울 아파트 중 역전세난을 겪을 수 있는 비중이 40%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본지가 부동산R114에 의뢰해 2년 전인 2021년 6월과 이달 12일 기준으로 2년간 전세 시세를 조사한 결과다. 역전세난 비중은 부동산R114가 전세 시세를 조사 중인 서울 147만 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추산했다. 하반기에 전세로 나오는 물량 중 약 40%가 이전 계약 시점인 2021년 하반기보다 더 낮아 역전세난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2021년 하반기가 전셋값 고점이었고, 2년 계약 시점으로 볼 때 올 하반기 역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지역별로 역전세난 비중은 송파구가 59.6%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강동(58.7%)·관악(53.2%)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