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할인의 비결은 통신3사의 보조금. 한 중소 알뜰폰 업체 대표는 “망을 빌려주는 통신사가 알뜰폰 가입 1건마다 약 20만원의 보조금을 준다”며 “이 돈으로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라서 공짜 요금제를 만들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통신3사가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보다 많은 사업자에게 망을 대여해 알뜰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목적이 크다. 단통법 이전 만연했던 통신사들의 마케팅 출혈 경쟁이 알뜰폰 시장으로 옮겨온 셈이다.
다만 이 같은 과열 경쟁이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나온다. 하창직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 사무국장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시장이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출혈 경쟁이 계속되면 알뜰폰 생태계엔 결국 마이너스(-)”라며 “인센티브에 의존하는 중소업체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짜 요금제 등 할인 혜택만 찾아다니는 ‘체리피커’ 소비자들도 등장했다. 알뜰폰은 약정 의무가 없기 때문에 요금 할인 기간이 끝나면 자유롭게 다른 알뜰폰 업체로 옮겨갈 수 있다.
할인 요금제는 최소 유지기간을 조건으로 걸고 있지만 이 역시 중립기관을 통한 ‘중립 번이(번호이동)’를 시도하면 언제든 갈아탈 수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알뜰폰 도매대가를 지속 낮추겠다는 계획이어서 통신비를 아끼려는 알뜰족의 선택지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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