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은 8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드래프트에 앞서 진행된 구슬 추첨에선 OK금융그룹-삼성화재-KB손해보험-대한항공-현대캐피탈-우리카드-한국전력 순으로 지명 순서가 정해졌다.
OK가 득점왕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쿠바)와 재계약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1순위 지명권은 삼성화재에게 돌아갔다. 삼성화재는 주저없이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요스바니는 지난 사흘간 치러진 트라이아웃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3년 만에 다시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민 요스바니는 사실상 1순위로 푸른색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네 번째 V리그 소속팀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펠리페 안톤 반데로(브라질)가 갖고 있다. 펠리페는 5팀(한국전력, KB손해보험, 우리카드, OK금융그룹,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다.
삼성화재는 '배구 명가'였다.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최다인 8회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3~14시즌 이후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도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구단 레전드 출신 김상우 감독이 부임했으나 11승 25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엔 다르다. 약점으로 꼽히던 자리에 최대어 외국인선수들을 수혈하면서 반등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요스바니는 V리그가 익숙하고, 에디는 성균관대에서 김상우의 감독의 지도를 받아 빠르게 팀에 녹아들 전망이다. 김상우 감독은 "팀 컬러가 좀 더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요스바니는 자신만만하다. 그는 "7위 팀이 우승하기는 물론 어렵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을 이뤄낼 수 있다면 기쁨과 감동이 두 배가 될 것이다.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고 팀이 아니라 가족의 마음으로 선수들과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드래프트를 실시했던 한국배구연맹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국외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는 트라이아웃을 열었다. 하지만 최대어로 꼽혔던 아포짓 호세 마쏘(쿠바)가 트라이아웃에 불참하는 등 선수 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구관이 명관'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