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암호화폐 위믹스 80만개(당시 최대 60억원)를 보유하다 처분했다는 의혹과 관련, 8일 입장문을 내고 “제기된 의혹은 모두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암호화폐 투자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매매대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며 “모든 거래 내역은 투명하게 확인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암호화폐 초기 투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매각대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돈도 없고, 어디서 이체된 암호화폐도 일절 없다”며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 주문하여 9억8574만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암호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 LG디스플레이 주식 매각대금 9억9000여만원 전량을 의혹이 제기된 위믹스에 투자한 것인지, 만약 투자했다면 언제 얼마에 샀고 언제 얼마에 팔았는지 등은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가 A 거래소에 5억원을 이체했다는 2021년 2월 13일 기준 위믹스 가격은 개당 179원 수준으로 이때 9억9000여만원의 주식 매각대금을 전부 넣었다면 위믹스 약 551만개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의원이 ‘암호화폐 초기 투자금’이라고 표현한 돈을 위믹스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어떤 코인에 먼저 투자해 어떤 거래 과정을 거쳤는지도 의문이 해소되지 않는단 지적이 나온다. 초기 투자 이후 언제 어느 정도의 위믹스를 샀는지가 제대로 소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변호사인 신인규 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의 입장문에 대해 “불확실하고 위험천만한 가상화폐에 9000만원도 아니고 9억원을 넣는다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아무래도 내부자정보 이용 또는 부정한 방법에 따른 거래가 있었다고 충분히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의혹은 암호화폐거래소의 의심거래 신고를 받은 금융정보분석원(FIU)가 검찰에 김 의원의 금융거래자료를 제공한 뒤 불거졌다.
중앙일보는 남은 의문점에 대해 묻기 위해 김 의원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