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준 변호사(법무법인 대건)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임창정이 지난해 투자자 모임에서 주가조작 의혹의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추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한 점을 두고 “(참석자들에게) 투자를 독려하고 라덕연을 추켜세웠다는 것 자체만으로 통정매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면서도 “(임창정이) 라덕연과의 관계가 있었다고 보면 그 내용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보기는 힘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본인(임창정)이 결백을 입증하려면 ‘통정매매(주가조작 세력끼리 짜고 거래하는 행위)를 통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 몰랐다’라고 말을 해야지, (임창정 발언은) 투자를 독려한 게 맞지 않나”고 덧붙였다.
지난 2일 JTBC '뉴스룸'은 지난해 12월 이번 사태와 관련된 한 골프 회사가 개최한 투자자모임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임창정은 청중 앞에 나가 라 대표를 두고 “아주 종교야, 잘하고 있어”라거나 “다음 달 말까지, 딱 한 달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 등의 발언을 했다. 임창정이 라 대표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이며 참석자들에게 투자를 독려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임창정 측은 JTBC에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임창정은 이번 사태가 터진 직후부터 본인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한편 한 변호사는 이번 주가폭락의 피해자들이 1000여명이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략적인 피해자는 1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고, 피해 금액은 8000억~1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피해자 중엔) 전문직이 많고 기존에 부동산 투자를 크게 한 분들도 많다. 100억 이상 (피해) 보신 분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