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자꾸 비비면 덧눈꺼풀 의심
음식 잘 씹지 못하면 부정교합
귀 계속 만지면 중이염 가능성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대한민국 부모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몸이 아파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글을 떼지 못한 영유아라면 더욱 그렇다. 대신 행동으로 몸의 이상을 암시한다. 무심결에 지나가기 쉽지만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자녀의 질환 의심 행동과 몸의 변화를 알아봤다.
유난히 햇빛에 눈부셔 한다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사시는 간헐외사시다. 말 그대로 평소에는 괜찮다가 간헐적으로 한쪽 또는 양쪽 눈이 바깥쪽으로 향한다는 얘기다. 피곤하거나 졸릴 때, 멍하게 있을 때 등이다. 이로 인해 보호자도 자녀의 사시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간헐외사시는 3~4세 아이들에게 주로 일어나나 돌이 지나지 않은 유아나 청소년기에도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유난히 눈부심으로 햇빛에 눈을 뜨지 못하고 자주 눈을 비비는 증상 등을 보인다. 소아의 시력 발달은 보통 8세쯤 완성되므로 시력 저하와 시(視) 기능 손상을 막기 위해 이보다 전에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꾸만 눈을 비비고 깜빡거린다
귀
귀를 계속 잡아당기거나 만진다
소리 나는 장난감에 반응을 안 보인다
정 교수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하려면 등·하교 시 버스나 지하철 같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이어폰으로 노래를 듣는 등의 행동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신생아 시기 청력이 정상이더라도 자라나면서 지연성 난청이 생길 수도 있으니 초등학교 입학 전 청력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치아
음식을 대충 오물거리다 삼킨다
부정교합으로 저작 기능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자녀의 행동은 뭘까.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박정진 교수는 “질기고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을 특히 피하거나, 음식을 잘 씹지 않고 대충 오물거리다 삼킬 수 있다”며 “입술을 편안하게 잘 다물지 못하고 아랫입술이 윗입술보다 더 나와 있어도 부정교합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서 부정교합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하는 시기는 만 6세다. 박 교수는 “대개 이 시기에 위와 아래 턱뼈 간 조화로움의 정도, 대략적인 치아의 배열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침에 입 벌리기 힘들어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강윤구 교수는 “어린이 이갈이는 첫 영구치아가 나는 만 6세부터 유치가 영구치아로 교체되는 만 11세까지 흔히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며 “원인에 대해 알려진 바는 많지 않지만 심리·정서적인 요인과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 약 같은 약물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초등학생이나 그 이전에 발생하는 이갈이는 일시적이고 흔해 대부분 병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다만 증상이 심하면 갓 나온 영구치를 손상할 수 있어 이를 막을 만한 장치를 사용하는 등의 치료를 하게 된다.
근골격계
반듯하게 눕혀도 한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목과 가슴 부위를 연결하는 근육인 흉쇄유돌근(목 빗근)의 이상으로 생기는 근육성 사경이 가장 흔하다. 손상된 쪽 근육이 수축하면서 머리가 기울어지고 턱이 반대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장 교수는 “사경이 지속하면 얼굴 비대칭이나 척추측만증까지 초래할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이 경미하면 재활치료로 2~3개월 이내에 나아지기도 한다”고 했다.
가방끈이 한 방향으로만 흘러내린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형외과 서승우 교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척추측만증은 아이들이 급성장하는 11~12세쯤 나타난다”고 말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돼 잘 모르고 방치할 수 있으나 심해지면 외관상의 문제 외에 심장·폐 등 주위 장기를 압박할 우려도 있다. 서 교수는 “휜 정도가 20~40도일 때는 보조기를 하고 50도가 넘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에 아이가 아파요” 돌발 응급 상황 대처법
예고하고 아픈 아이는 없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뜻하지 않은 돌발 상황도 벌어지기 마련이다. 부모라면 이러한 응급 상황의 대처법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나 늦은 밤이나 주말, 공휴일 등에 유용하게 이용 가능한 게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있는 위치를 기반으로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을 안내해 준다. 진료 시간과 과목, 실시간 병상 정보도 함께다. 더불어 달빛어린이병원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1일 현재 전국 38곳에서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야간, 휴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응급실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응급실의 다른 중환자를 보고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이 앱의 또 다른 기능은 응급처치 교육이다. 동물이나 곤충에 물렸을 때, 신체 기관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등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특히나 늦은 밤이나 주말, 공휴일 등에 유용하게 이용 가능한 게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응급의료정보 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이다.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가 있는 위치를 기반으로 문을 연 병·의원과 약국을 안내해 준다. 진료 시간과 과목, 실시간 병상 정보도 함께다. 더불어 달빛어린이병원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1일 현재 전국 38곳에서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만 18세 이하 환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야간, 휴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응급실보다 비용 부담이 적은 데다 응급실의 다른 중환자를 보고 아이들이 무서워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다.
이 앱의 또 다른 기능은 응급처치 교육이다. 동물이나 곤충에 물렸을 때, 신체 기관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등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