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서울시 브랜드였던 ‘아이서울유(I·SEOUL·U)’는 나(I)와 너(U) 사이에 서울(SEOUL)을 둬 시민 관계 중심에 서울이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하지만 ‘문법에 맞지 않는다’라거나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해 서울시가 시민 1000명과 서울방문 외국인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 72%는 ‘서울 브랜드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아이유에 갇힌 서울이냐" 조롱…수십억 들인 'I·SEOUL·U' 최후
서울 슬로건, 드론과 함께 최초 등장
1위·2위 후보를 대상으로 26만513명이 결선투표를 한 결과, 투표자의 63.1%가 ‘Seoul, my soul’을 선택해 Seoul for you(서울 포 유·당신을 위해 모든 것이 준비된 서울·36.9%)를 제쳤다.
'서울, 마이 소울’은 서울시 세번째 슬로건이다. 서울시는 2002년 이명박 시장 때 ‘하이 서울(Hi Seoul)’을 슬로건으로 썼다. 2006년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뒤 ‘하이 서울’에 ‘소울 오브 아시아’(Soul of Asia)라는 슬로건을 추가해 함께 사용했다. 그러다가 2015년 박원순 전 시장이 ‘아이 서울 유’(I Seoul U)로 바꿨다. 이번 개정은 8년 만이다.
서울시 새 슬로건에 대해 이종민 국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서울’과 ‘소울’이라는 단어가 라임이 비슷해 직관적으로 내·외국인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으면서, 동시에 약자와 동행과 같은 사회적 가치나 따듯함을 추구하는 인본주의를 동경하는 서울시민 가치관을 담고 있는 슬로건”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확정한 슬로건을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29일 한강에서 개최하는 2023 드론라이트쇼 피날레를 Seoul, my soul로 장식한다. 다음 달 6일까지 총 4회 밤 8시부터 10분 동안 열리는 드론라이트쇼는 서울 성동구 뚝섬한강공원 수변 무대에서 열린다.
최원석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많은 시민이 참여한 덕분에 서울시 브랜드 슬로건을 선택할 수 있었다”며 “향후 디자인 작업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