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는 민형배 무소속 의원. 뉴시스
이 의원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소한의 논의조차 없이 민형배 의원 복당을 추진했다. 책임 있는 태도라는 설명도 붙였다. 무엇에 대한 책임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도덕적·정치적·법률적. 이 세 영역에서 정치인이 더욱 무겁게 가져야 할 책임은 도덕적·정치적 책임이다. 명분 없는 복당은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책임 면피”라고 했다.
이 의원은 “최소한 의원들과의 논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결정할 그리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인가. 원내대표 피날레를 위한 이벤트가 필요했나”라고 지적했다.
또 “2023년 부끄러운 민주당의 자화상 앞에서 역시 책임 없는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식 정치로 국격을 낮추고 국민 생명을 위협한다. 그 비상식 앞에서 국민은 부끄럽다, 민주당의 긍지도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라도 상식을 갖고 정치하는 정당이어야 한다. 쪼그라든 민주당, 이제 그만하자”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정, 윤건영, 안민석 등 의원은 라디오 나와 민 의원의 복당을 옹호하기도 했다.
이재정 의원은 입장 표명 없이 슬그머니 복당했다는 말에 “슬그머니가 아니고 다들 지켜보고 있는데 한 거다. 타이밍은 아쉽다”며 “복당을 하고 그 복당에 대한 책임은 사법적 판단에 대한 가부를 떠나서 당이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실상 일을 못 하도록 만들어 놓은 식물국회 상황이고 국회 시스템 자체가 이미 비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던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 민형배 의원의 그런 조치들, 국민이 보기에는 절차대로는 아니지 않냐 싶은 의혹이 있을 수 있다. 의아함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총체적인 문제에 기인한 것이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법사위 내에서 국힘이 소위 말해서 나만 빼고 하는 식으로 계속 버텨왔다”며 “시간 끌기 작전하고 국회가 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그런 상황에서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지도부가 그런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비판을 하시는 분들의 그런 말씀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민주당 지도부로서의 판단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사과는 해야 한다”는 말에 “사과하라고 그러면 사과하면 되는 거다. 어려울 게 뭐가 있나”라며 “그러나 단지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민주당에서 필요한 가장 전투력이 있는 의원 한 분이 다시 복당했다. 저는 여기에 방점을 찍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