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산업연구원·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크레이머 교수는 “홍콩과 싱가포르의 ‘외국인 가사도우미 대상 특별 비자 프로그램’을 (한국이)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육아·노인 돌봄을 중심으로 외국인 인력을 단계적으로 충원하면 이민 문호 개방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이머 교수는 “(가족 돌봄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고숙련 국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세수 확대, 내국인 저숙련 노동자의 임금 인상 등의 긍정적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크레이머 교수는 코로나19 위기를 거치며 더 심해진 선진국과 후진국 간 격차 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국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디지털 기술 혁신의 선두 주자로서의 위치와 비약적인 경제 발전 경험을 살려 선진국과 개도국 간 소득 격차와 디지털 격차 완화에 있어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관련해 크레이머 교수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동시에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기술”이라고 평가했다.
크레이머 교수는 빈곤 퇴치와 관련한 개발경제학 분야 석학으로, 2019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그는 다음 달 2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