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냅킨아트는 만드는 과정이 간단해 남녀노소 접근하기 쉬운 공예이며,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람도,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냅킨을 오리고 붙이는 것에 더해 붙인 냅킨 주변에 그림을 그리고 액세서리를 다는 응용 연출도 가능하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뿐만 아니라 버려진 제품을 재활용해 가방·티슈 케이스·시계·꽃병 등으로 다시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어 실용적이랍니다.”
수민 학생기자가 “냅킨아트는 어떻게 시작됐나요?”라고 물었어요. “냅킨아트의 기원은 17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작된 ‘데쿠파주(Decoupage)’에서 찾을 수 있어요. ‘오려내기’란 의미의 데쿠파주는 칠기(옻칠한 공예품) 장인들이 궁전·교회·성당·성(城) 등에 있는 명화를 종이에 복사하고 오려내 가구에 붙여 만들면서 시작됐죠. 당시 가난한 사람들은 명화는커녕 명화가 그려진 종이도 비싸서 살 수 없었어요. 대신 저렴한 냅킨에 그려진 그림을 사용하면서 냅킨아트가 탄생했죠. 유럽에서 사랑받던 데쿠파주와 냅킨아트는 미국·아시아에도 전해졌고, 우리나라에는 각각 1980년대와 2000년대 초반에 들어왔어요.”
“냅킨아트에 쓰는 냅킨이 따로 있나요?” 수민 학생기자가 질문했어요. “예쁜 그림이 그려진 냅킨아트용 냅킨이 있어요. 일반 냅킨처럼 닦는 데 사용하면 인쇄 잉크가 번져 묻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온라인이나 남대문미술용품상가 등에서 다양한 그림 주제의 냅킨아트용 냅킨과 관련 공예용품을 구매할 수 있답니다. 보통 가로세로 15cm 냅킨이 많은데요. 냅킨아트를 하고 싶은 소재와 냅킨이 서로 크기가 안 맞을 수 있어요. 먼저 소재를 구하고, 그 크기에 맞는 냅킨과 넣고 싶은 그림을 고르면 돼요.”
소중 학생기자단은 윤 작가가 만든 수제냅킨과 사용하지 않는 청색 프라이팬을 재활용해 기초적인 냅킨아트를 해보기로 했어요. 꽃·풍경화·인물화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진 냅킨 가운데 서영 학생기자는 흰색 바탕에 화분이 놓인 탁자와 옷걸이가 그려진 그림, 수민 학생기자는 흰색 바탕에 의자에 모자·바구니 등이 걸린 그림을 골랐죠. “냅킨은 1장이 보통 3~5겹으로 돼 있어요. 이중 그림이 있는 첫 겹만 뜯어내 씁니다.”
그다음 젯소를 소재에 바르는 것을 ‘초벌 작업’이라고 해요. 젯소는 물감 발색이 잘되게 하고, 공예품을 견고하게 하죠. “초벌 작업 전 작업할 곳에 수건이나 비닐을 깔아 젯소가 바닥에 묻는 걸 방지해요. 신문지를 깔면 잉크가 묻을 수 있으니 사용하지 마세요. 공예용 붓이나 스펀지로 파란 부분이 보이지 않고, 울퉁불퉁 튀어나오지 않게 프라이팬 뒷면 전체에 골고루 펴서 발라줍니다. 끈적임이 강한 젯소는 제품 농도에 따라 물을 조금씩 섞어 바르기 편한 점성이 되도록 해요.” 초벌 작업을 두세 번 반복한 후 만졌을 때 손에 묻지 않도록 드라이기로 잘 말립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프라이팬의 원하는 위치에 접착제를 2~3번 정도 펴 발랐어요. 냅킨 그림만 오리고 분리해 그 위에 살살 붙였죠. “냅킨을 붙일 때는 냅킨이 울지 않도록 물티슈나 물을 살짝 묻힌 스펀지로 꾹꾹 누르는데, 너무 세게 힘을 주면 찢어질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눌러줍니다. 이번에도 드라이기로 완전히 말립니다.” 서영 학생기자가 “자주 말리는 이유가 있나요?”라고 말했어요. “젯소·물감·접착제를 완전히 말리지 않으면 묻어나올 수 있고, 소재에 잘 고정되지 않아요. 말리는 작업이 계속 되고 오래 걸리지만 제대로 된 완성품을 만들기 위해선 필요하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윤 작가가 준비한 레이스 무늬 스티커와 고양이 펜던트를 프라이팬 손잡이에 붙여 예쁜 냅킨아트 공예품을 완성했습니다. “금속인 프라이팬은 수분을 흡수하는 데 시간이 걸려 하루 정도 말려야 냅킨이 찢어지거나 색이 벗겨지지 않아요. 집에서도 친구 선물용으로 만들어보고, 안 쓰는 물건을 장식용으로 예쁘게 꾸며보면서 냅킨아트와 더 친해지길 바라요.”
냅킨아트로 프라이팬 재활용하기
냅킨아트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나 가구를 재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안 쓰는 프라이팬에 냅킨아트로 새 생명을 불어넣어 장식용 소품을 만들어 봐요.
① 그림이 그려진 냅킨과 젯소·아크릴 물감·접착제·마감제·다용도 실러와 가위·붓·스펀지·드라이기 등을 준비한다.
② 프라이팬 뒷면에 붓이나 스펀지를 이용해 다용도 실러·젯소·아크릴 물감을 순서대로 2~3번 골고루 발라준다.
③ 다용도 실러·젯소·아크릴 물감을 바를 때마다 드라이기로 잘 말려 묻어나오지 않게 한다.
④ 그림 테두리를 따라 냅킨을 잘라 그림만 있는 첫 겹만 분리한다.
⑤ 붙일 위치에 붓으로 접착제를 2~3번 펴 바른 뒤 자른 냅킨을 붙이고, 냅킨이 울지 않게 물티슈로 세게 꾹꾹 눌러준다. 이후 드라이기로 말린다.
⑥ 프라이팬 뒷면 전체와 냅킨 위에 마감제를 발라주고 말리는 작업을 2~3번 정도 반복한다.
⑦ 그림을 더 그리거나 액세서리를 붙여주면 완성.
① 그림이 그려진 냅킨과 젯소·아크릴 물감·접착제·마감제·다용도 실러와 가위·붓·스펀지·드라이기 등을 준비한다.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저는 취재 전까지 냅킨아트에 대해 듣긴 했지만 무엇인지 자세히 몰랐어요. 윤영심 작가님의 설명을 듣고 냅킨아트가 예쁘기도 하고 실용적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냅킨아트 하는 과정은 흥미롭기도 했어요. 프라이팬에 냅킨을 붙였는데도 붙인 티가 전혀 나지 않고 원래 그림이 프라이팬에 새겨진 것처럼 보여 신기했습니다. 냅킨아트는 어렵지 않고 간단해서 초보자인 저도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어요. 소중 친구들도 금손이 아니더라도 쉽게 냅킨아트를 할 수 있을 거예요.
손서영(서울 연가초 5) 학생기자
그동안 더러운 곳과 음식물이 묻은 입을 닦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던 냅킨이 냅킨아트라는 공예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냅킨아트를 하면서 대상의 쓰임새가 생각만 바꾸면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특히 쓰레기가 될 수 있는 재료로 실용적인 소품을 만든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윤영심 작가님께서 제작한 수제냅킨 공예품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뻤어요. 저도 냅킨아트를 만들었다는 것에 뿌듯했고 예술가가 된 것 같아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에게 냅킨아트를 소개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번 취재는 디자이너가 꿈인 저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됐답니다.
안수민(서울 동호초 5) 학생기자
손서영(서울 연가초 5) 학생기자
그동안 더러운 곳과 음식물이 묻은 입을 닦는 용도로만 사용한다고 알고 있었던 냅킨이 냅킨아트라는 공예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냅킨아트를 하면서 대상의 쓰임새가 생각만 바꾸면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특히 쓰레기가 될 수 있는 재료로 실용적인 소품을 만든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윤영심 작가님께서 제작한 수제냅킨 공예품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예뻤어요. 저도 냅킨아트를 만들었다는 것에 뿌듯했고 예술가가 된 것 같아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기회가 된다면 친구들에게 냅킨아트를 소개하고 함께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번 취재는 디자이너가 꿈인 저에게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됐답니다.
안수민(서울 동호초 5) 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