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은 9편의 후보작과 베스트 시리즈상, 퍼포먼스상, 음악상, 각본상 등의 시상 부문에서 경쟁했고, 결국 각본상을 품에 안았다. 그간 한국 드라마가 칸 시리즈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사례는 지난해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괴이’, 왓챠 ‘좋좋소’ 등이 있다. 하지만 경쟁 부문에 오른 건 2018년 1회 때의 tvN ‘마더’ 이후 ‘몸값’이 두 번째다.
수상 소감을 위해 단상에 오른 전우성 감독은 “‘몸값’이 매우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작품인데, 이를 알아봐 주시고 초청해주셔서 영광이다. 여기에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두 명의 공동 각본가를 향해 “우리가 해냈다”라고 외치며 기쁨을 표시했다.
동명의 14분짜리 단편영화를 6부작 시리즈로 각색한 ‘몸값’은 지진이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을 덮치면서 펼쳐지는 재난 스릴러다. 몸값 흥정이라는 원작의 독특한 콘셉트를 살린 연출과 몰입감 있는 원테이크 촬영, 주연 배우들(진선규·전종서·장률)의 연기가 호평을 받으며 지난해 10월 공개 당시 티빙 오리지널 시청 UV 최고치(첫 주 기준)를 기록했다. 올여름 OTT 파라마운트+를 통해 글로벌 공개도 앞두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몸값’이 국내 OTT 최초이자 한국 드라마로서도 최초로 칸 시리즈 경쟁 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K콘텐트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제작사인 SLL 산하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관계자도 “전 세계가 한국 콘텐트를 주목하고 있을 때 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어 놀랍고 감사하다”며 “한국 콘텐트의 힘이 제작 역량에도 있음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은 글로벌 팬들이 K콘텐트에 매료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