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차전지·반도체는 안보 전략자산의 핵심, 우리 미래 성패 좌우"

중앙일보

입력 2023.04.20 18:04

수정 2023.04.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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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0일 “2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우리의 안보, 전략 자산의 핵심”이라며 “차세대 핵심기술 확보가 우리의 미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영빈관에서 개최된 ‘2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2차전지를 두고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오늘날 전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또 “탄소 중립 시대 전기차의 동력이자,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핵심 열쇠”로 비유했다. 2차전지는 한번 쓰고 버리는 건전지와 같은 1차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다. 미래 이동 수단으로 꼽히는 친환경 전기차에 필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차전지 국가전략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높은 기술력과 양산 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었지만, 그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도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이 태평양전쟁과 유럽전쟁이라는 두 개의 전선에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던 것을 예로 들며 “지금은 반도체와 2차전지라는 두 개의 산업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듭 2차전지 세계시장을 ‘전황(전쟁 실제 상황)’에 비유한 윤 대통령은 “반도체와 2차전지라는 두 전선에서 우리가 경쟁국에 추월을 당한다면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응방안인데, 윤 대통령은 “2차전지 분야는 핵심 광물과 소재의 안정적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공급망을 다변화해, 소재 획득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게 윤 대통령의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소재와 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도록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첨단산업 분야 인력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능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기술혁신으로 우리의 경쟁력과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민관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민관협력으로 IRA 가이던스에 적극 대응한 결과 국내 기업이 북미 시장에서 더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며  “한국 기업이 우위를 잃지 않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민관이 약 20조원을 기술개발에 투자해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산업부는 세제와 연구개발(R&D) 지원을 강화해 향후 5년 안으로 핵심 소재인 양극재는 국내 생산을 4배로, 장비 수출은 3배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2030년까지 국내 배터리 100% 순환 체계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