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스타 직원 증언에, 이상직 옆방서 '혀 쯧쯧'…판사가 제지"

중앙일보

입력 2023.04.19 16:30

수정 2023.04.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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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스타 항공 직원들이 피고인으로 법정에 나온 창업주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면을 꺼려 이 전 의원이 옆방으로 이동한 가운데 직원들의 증언에 불만을 표하는 소리를 내 검사가 판사에게 제지를 요구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2015년~2019년 점수가 미달하는 지원자 127명이 선발되도록 인사담당자들에게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 전 의원은 14일 전주지법 형사 제4단독(부장판사 김경선) 심리로 열린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재판에선 당시 이스타항공에서 인사를 담당한 직원들이 증인으로 나왔다. 소식통은 "증인들이 '창업주인 이 전 의원 앞에서 증언하기 두렵다'며 고 불출석 의사를 비치는 등 부담을 표해 검찰 측이 재판장에게 '차폐 시설(칸막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재판장이 이를 받아들여 이 전 의원을 법정 옆방으로 이동시키고 문을 열어둬, 재판 상황을 듣게 했다"며 "그런데 증인들이 이 전 의원에게 불리한 내용을 진술하자 옆방에서 이를 들은 이 전 의원이 혀를 차는 듯한 소리를 잇달아 냈다"고 전했다.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이어 "이 소리를 들은 증인들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을 우려한 검사가 재판장에게 '이 전 의원을 자제시켜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검사는 재판장에게 "저쪽 건너편(옆방)에서 황당해하는 반응은 반대신문을 통해 변호인을 통해 물어볼 일"이라며"자제를 시켜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장은 재판 진행 요원에게 "(이 전 의원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이후 혀를 차는 듯한 소리가 그쳤다는 것이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한 인사담당 직원은 "이 전 의원은 직원들과 편하게 (지내는) 이런 분이 아니다. 완전히 높이 계신 분이어서 우리 사이에선 '그분의 의중이다'라고 하면 그냥 끝나는 거다. 이스타는 그렇다"고 증언했다.

채용비리 재판 출석한 이스타항공 직원들
이상직 대면꺼려 재판장이 옆방으로 보내
이, 불리한 증언 듣고 혀 차는 듯한 소리 연발
증인들 부담 우려한 검사 "제지시켜달라"요구
판사가 받아들여 진행요원 보내자 소리 그쳐
직원들 "이스타는 '이상직 의중'이면 그냥 끝"
이,국토부 간부 뇌물공여 혐의로 추가 기소돼
오후5시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소식통은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도 2021년 5월 이 전 의원의 횡령 배임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을 때 '이 전 의원 보면 멘털이 나간다'며  칸막이를 치고 증언했던 일이 있다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한 이 전 의원이 여전히 직원들에겐 '공포의 대상'임이 재확인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국토교통부 간부의 자녀를 정규직에 채용해준 혐의(뇌물공여)로 최종구 전 대표와 함께 추가 기소됐다고 19일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권찬혁)가 밝혔다.
 
이 전 의원 등은 2016년 7월께 국토교통부 소속 지역 공항출장소 항공정보실장 A 씨로부터 이스타항공 항공기의 이·착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A 씨의 자녀를 이스타항공 정규직으로 채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A 씨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오후 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 상세보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