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자동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5.6%, 국내 판매 대수는 19.6%, 수출 대수는 48% 각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를 기준으로 잡아도 생산·내수·수출은 1년 전보다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달 완성차 수출액도 전년 동월 대비 64.1% 급증했다. 다만 부품 수출액은 같은 기간 5.3% 줄면서 주춤했다.
3월 한 달간 생산량은 부품 공급 정상화 등에 힘입어 41만대에 육박했다. 월 생산 40만대를 넘어선 건 2017년 3월(40만7000대) 이후 처음이다. 내수 판매는 대기 수요 등을 바탕으로 생산이 늘면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당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가 국내·외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량은 신차 효과 등으로 사상 처음 7만 고지를 넘어서며 7만2000대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22억7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내수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등의 증가 속에 전년 동월 대비 32.5% 증가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가 이달 들어 세계 3대 자동차상 중 하나인 '2023 세계 올해의 차'를 받는 등 대외적인 품질 평가도 좋은 편이다.
최근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자동차 산업은 새로운 무역 버팀목 역할도 해주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달 1~10일에도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9.8% 감소했지만, 승용차는 64.2% 늘었다.
다만 국내 경기 하강 같은 내수 변수, 미국 IRA나 배출가스 규제 등 통상 이슈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IRA 시행에 전기차 리스 판매를 늘려 대응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는 세제 혜택 적용이 어렵기 때문에 내년 말 현대차 미국 공장의 생산이 시작되기 전까진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