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인해 구글의 연간 매출 중 약 30억 달러(약 4조원)에 달하는 계약이 위험에 처하게 되자 구글 직원들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은 삼성과 계약을 두고 계속 협상 중이다. NYT는 “삼성의 이 같은 검토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구글의 검색 사업에 처음으로 균열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검색 사업으로만 1625억 달러(약 213조원) 이상을 벌었다. 전체 수익(2798억 달러)의 60%에 달한다. ‘검색의 제왕’ 구글은 현재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 점유율에서 93.18%을 차지하고 있다고 시장조사 업체 스탯카운터가 전했다. MS의 빙은 2.87%에 불과하다.
구글은 아직 AI 검색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MS의 빙에 맞서 대화형 AI 서비스 ‘바드(Bard)’를 공개했지만 성능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와중에 삼성의 검색 엔진 대체 움직임까지 포착되면서 구글은 직원 160명을 투입해 AI 기능을 검색에 적용하는 마기(Magi) 프로젝트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기존 검색 결과와 AI의 답변을 혼합한 검색엔진을 개발 중으로, 훨씬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챗GPT처럼 이용자에게 맞춤형 답변을 찾아주되, 물품 구입이나 항공권 예약처럼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검색 결과엔 기존처럼 광고를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라라 레빈 구글 대변인은 “사용자와 파트너가 구글을 선택할 이유를 더 많이 제공하기 위해 검색 엔진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AI 기반 검색 도입을 기쁘게 생각하며 곧 세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AI를 결합한 구글의 검색 엔진은 다음 달 미국에서만 공개되고, 올 가을 기능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처음에는 최대 100만명에게 이 기능을 공개하고, 연말까지 최대 3000만명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