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미니는“1년 반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혼자서만 이야기했다.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며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게는 아직 2021년 11월 21일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동굴 안에서는 플라미니는 인공조명으로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털실 모자를 뜨는 등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음식은 모니터링하는 전문팀이 동굴 내 정해진 장소에 놓아두었다. 이때도 플라미니와 직접적인 접촉은 없었다.
스페인 안달루시아 동굴학 연맹의 데이비드 레예스는“이런 도전이 여러 번 있었지만, 규정을 모두 충족한 것은 없었다”며 “혼자서, 완전히 고립되어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자연) 빛도 없고, 시간 관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헥터 고메즈 관광부 장관은 “극한의 지구력 테스트"로서 과학에 "매우 큰 가치”고 평했다.
플라미니는 시련 중 하나가 동굴에 파리가 들어왔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도전을 포기할 생각은 “절대 없었다”고 했다.
그는 “힘든 순간도 있었고, 아주 멋진 순간도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나 자신과도 아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플라미니는 두 대의 카메라로 자신의 경험을 기록했다. 그의 500일간의 도전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