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상승을 이끈 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였다. 이날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043억원, 코스닥에선 83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순매수). 외국인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1948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4106억원어치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선 774억원 팔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오름세에 영향을 줬다. 불씨는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둔화였다. PPI는 전달보다 0.5% 하락해 월가 전망치(0%)보다 크게 떨어졌다. 2월(-0.1%)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한 데다 2020년 4월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PPI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달러 약세에 원화가치가 오른 것도 국내 증시엔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는 전날보다 11.5원 오른(환율 하락) 달러당 129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험자산 선호심리 회복에 미국 달러가치 하락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 이달 13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올해 말까지 35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와프 거래를 체결한 것도 원화가치를 끌어올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발 물가 리스크에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시장으로 들어오면 국내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열 신호도 뚜렷해졌다. 빚투 자금인 신용융자 잔고가 가파르게 불고 있어서다.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는 13일 기준 10조1422억원으로 연초(7조7568억원)보다 31% 증가했다.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대차거래 잔고 규모가 13일 80조4570억원을 80조원을 넘어섰다. 대차거래 잔고가 80조원을 넘어선 건 2021년 11월 16일(80조2430억원) 이후 처음이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앞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되고 (이에 따라) 기업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자는) 당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