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횟집 600명 예약 전부 취소” 상인 한숨
강릉 경포대 일원은 지난 11일 발생한 산불로 주요 관광지 일부가 훼손됐다. 경포 주변 송림과 경포해수욕장, 사근진해수욕장 데크·화장실·샤워장·포토존 등이 불에 탔다. 경포대가 있는 야산도 건물과 기념탑을 제외하고는 소나무숲이 거의 다 탔다. 이 때문에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진 경관이 훼손됐다.
숙박업소도 비상이다. 이번 산불로 경포호 일원 펜션 등 숙박시설 71곳이 불탔고 15곳은 부분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화재를 피한 숙박시설도 창문 틈새로 연기가 스며들어 정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11일 이후 대형 호텔 객실 예약률이 평소보다 20%가량 떨어지고 펜션 등 다른 숙박업소 주말 예약 취소가 빗발치고 있다.
최씨는 “강릉은 준성수기인 4~5월에도 해변과 송림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북적였었지만, 이번 산불 소식을 듣고 여행을 취소하는 분이 많다고 들었다”며 “산불 피해 지역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강릉을 방문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릉시가 대형산불 여파로 관광산업 침체가 우려되자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응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산불 피해지역 강릉, 관광이 최고의 자원봉사입니다’란 캠페인 문구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게시해 도움을 요청하는 방안이다. 앞서 강원도와 강릉시는 지난 13일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대형산불 악재에 숙박·식당 예약 줄 취소
이석제 강릉시 관광마케팅 담당은 “강릉은 관광이 제1 산업일 만큼 관광객 소비가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선교장과 오죽헌·경포대·경포 해변으로 이어진 산불 피해 지역 복구를 신속히 진행해 관광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자체·공공기관에 강릉 방문 요청
강원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등에 공문을 보내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주최 행사를 강릉에서 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했다. 원주 혁신도시 공공기관을 비롯한 전국 공공기관, 전국경제인연합회를 통한 민간기업에도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과 연계해 강릉 관광 특별기획전도 연다.
강원도 관계자는 “관광과 지역 방문이 산불로 신음하는 강릉을 돕는 최고의 자원봉사”라며 “강원도 역시 피해수습과 함께 손님맞이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