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광훈과 결별한 이유 "목사가 정치적 오염, 타락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3.04.14 11:33

수정 2023.04.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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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20일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을 예방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진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전광훈 목사와 결별한 이유에 대해 그가 정치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김기현 대표의 홍준표 대구시장 상임고문직 해촉에 대해선 “김기현 대표가 지금 예민한 듯하다”면서도 “최선이 아닌 차선책이었지만 김 대표를 옆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1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우리 전광훈 목사가 바뀌었다. 타락했다”고 말했다.
 
“종교적으로 타락했다는 말이냐, 아니면 공천 요구 이런 타락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황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오염됐다. 오염된 거짓 정치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속이고 있는 이 부분에 분노하고 결별을 선언했다”고 답했다.
 
그는 전 목사가 ‘황교안에게 21대 총선 때 50억을 줬다’ ‘명절마다 3000만원, 5000만원을 줬다’는 등의 발언과 자신에게 ‘수십명의 공천을 요구’한 일 등을 예로 들었다.


황 전 총리는 전광훈 목사가 김기현 국민의힘당대표 200석을 만들어주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헛웃음이 나온다. 말도 안 되는 것”이라며 “본인이 180, 200 그런 얘기들을 여기저기서 했어요. 그렇게 해서 되면 좋죠. 그걸 뭐라고 그럴 필요는 없죠. 그렇지만 우리가 거기에 영향을 받은 거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전광훈 목사의 당내 영향력과 관련해 “본인은 태풍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정말 미풍으로 생각한다. 저는 그렇다. 당에 많은 당원을 보내왔다면 그건 감사한 일이죠. 그렇지만 그 당원들이 전광훈 목사가 a 찍으라고 하면 a 찍고 b 찍으라고 그러면 b 찍습니까? 겉으로는 그렇게 말을 해도 지금 우리 시민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 해촉에 대해선 “김 대표가 최선책은 아니지만 차선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 최선만 찾아갈 수가 없는 상황인데 여기저기서 옆에서 폄훼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가 예민한 것 같다. (홍 시장이) 정말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니까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홍준표 시장이 화난다고 해서 함부로 막말을 해버렸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이러면 당이 어떻게 되겠는가. 정말 손절해야 된다는 상황이 아니라면 신중하게 말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며 “서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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