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정성. 수도 도쿄가 아닌 구마모토에 해외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구마모토 현은 조사에 들어갔다. 구마모토 공장에서 일하게 될 사람들은 총 1700명. 이 중 대만에서 구마모토로 넘어오게 되는 사람들은 약 300명이었다.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올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어떻게 하면 이들의 정착을 지원할 수 있을까. 구마모토 담당 공무원들의 생각이 닿은 건 교육이었다. 조사해보니 일본에 오는 300명 가운데 아이들이 있는 직원은 절반. 구마모토 현은 교육환경 정비를 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것이 국제학교였다. 담당 공무원의 말이다. “가족에 따라 아이 교육을 어떻게 할지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국제학교, 일본 문화 속에서 키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일본 학교 등 선택지를 준비하고 통역기기 등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해외기업 하나를 유치하면서 함께 올 가족을 위한 환경과 교육까지 세심히 마음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구마모토는 벌써 들썩인다. 땅값은 전년 대비 20% 올랐다. 일자리가 늘다 못해 내년 말 이후론 매년 1000명의 일손 부족 상황도 온다. TSMC 공장 유치 등으로 향후 10년 간 경제 파급효과가 90조원에 이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린 어떤가. 틈만 나면 해외 기업 유치를 외치지만 정작 이렇게 할 수 있나. 가바시마 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일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