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지난달 20일 학교에 갈만한 나이의 아이가 서울 구로구에 있는 고시원 방 안에서만 지낸다는 신고를 받았다. 경찰이 출동해 살펴보니 아이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쓰레기와 악취가 가득한 방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아이는 지난해말부터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몸에 폭행의 흔적은 없다. 이 가족은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조사됐다.
고시원 관계자는 13일 보도된 SBS와 인터뷰에서 “애 혼자 24시간 밖에 나가지도 않고 있다”며 “애가 눈동자에 초점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이에게는 앱 배달을 통해 하루에 한 번만 식사가 배달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먹다 남은 음식물과 담배꽁초 등 생활 쓰레기로 뒤덮인 공간에서 8세 아동은 장시간 홀로 시간을 보냈다. 벽에는 아이가 그린 낙서도 보였다. 누워 잠을 자는 침대엔 곰팡이 핀 음료와 상한 음식이 있었다. 냉장고 안에도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 들어있었다.